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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색채, 색채의 효과, 색채와 건축

by 서풍광시곡 2020. 5. 18.

■ 색채란 무엇인가.
 우리는 색채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살고 있다. 맑은 하늘의 푸른색. 노을이 질 때의 붉은색. 또 때로는 노란색, 분홍색을 내기도 한다. 나뭇잎 또한 녹색이었다가, 계절에 따라 빨간색 혹은 노란색이 되기도 한다. 도시에서는 철과 콘크리트의 회색이 우릴 둘러싸고 있다. 이 처럼 우리는 색채의 환경속에서 살고 있다고 믿고 있는데, 물건과 환경 그 자체는 색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면 얼마나 놀라울까?

  색채의 정의
 백과사전에서는 색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빛의 스펙트럼(분광)의 조성차(組成差)에 의해서 성질의 차가 인정되는 시감각(視感覺)의 특성.’ 
 색채를 보는 것은 복잡한 과정이다. 빛이 눈에 들어와서 '색 지각'을 일으키게 됨으로 색채를 보게 된다. 눈의 망막에는 원추세포와 간상세포라는 시세포가 있는데, 태양이나 전등과 같은 밝은 조명 밑에서는 원추세포가 작용하여 '색 지각'을 만든다. 또한 달빛과 같은 어두운 조명 밑에서는 간상세포가 작용하여 무채색의 '색 지각'을 만들게 된다. 
 빛은 전자기적 진동, 전자기파이며 이중 400nm (1nm=10-9m)에서 약 700nm 사이의 파장을 우리가 볼 수 있는 파장이라 하여  가시광선이라고 한다. (이 범위를 벗어나는 파장은 비가시광선이라고 하며, 예로 자외선과 적외선 등이 있다.) 빛은 파장에 따라 색을 나눌 수 있는데 같은 파장 순으로 나눈 빛의 배열을 스펙트럼이라 한다. 파장이 짧은 쪽부터 남보라, 파랑, 청록, 초록, 연두, 노랑, 주황색, 빨강의 차례로 배열된다. 
 
 색의 3속성
 빛은 물체에 반사되면서 어떤 특정한 파장은 반사하고, 어떤 파장은 흡수한다. 이중에서 우리는 물체에 반사된 파장을 통해서 물체와 색채를 파악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색을 지각하는데, 이때 색채가 가지는 기본 성질에 따라 다양한 색채로 인식하게 된다. 색을 구별하는 기본 성질을 색상, 명도, 채도라고 하며 이를 ‘색의 3속성‘이라 한다. 색채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색상만을 지칭하는 것처럼 사용되지만, 실제로는 색상, 명도, 채도 모두를 포함하는 일반적인 용어이다. 

 색상은 광원에서 방사되는 특별한 파장의 빛과 사물의 표면에 반사, 분해, 투과, 흡수되는 빛의 파장에 결정된다. 우리가 어떤 사물을 구분하는데 있어 빨갛다, 노랗다, 혹은 파랗다 등으로 물체를 표현하고 구분하는 것을 색상이라고 이야기 한다.
 색채의 밝기인 명도는 광원으로부터 방사되는 빛의 양과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의 양에 의해 결정된다. 표면이 더 밝고 희게 보일수록 더 많은 양의 빛이 반사되고, 표면이 더 어둡고 검게 보일수록 더 많은 양의 빛을 흡수한다.
 채도는 빛의 선명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색의 맑고 탁함 정도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빨강 파랑, 노랑과 같은 원색 또는 순색일수록 채도가 높으며 다른 색이 섞일수록 채도가 낮아진다. 따라서 채도가 높은 색은 맑고 깨끗하고 선명하지만 채도가 낮은 색은 선명하지 못하고 흐리며 탁하다.


■ 색채의 여러 가지 효과.

 색채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우리는 단순히 빛의 파장으로만 색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색자극이 사람의 정신에 영향을 미쳐 색에 대해 감성을 가지게 된다. 이는 보는 사람의 기분이나 생활 태도, 분위기, 자연에 대한 향수 또는 환경 등에 의한 것이거나 또 그 색에 대한 특정한 경험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같은 공간에 빨간색으로 칠해진 것을 보고 어떤 이는 흥분을 하거나 위압감을 느낄 수도 있고, 청록색으로 칠해진 것을 보며 편안함을 느끼거나 우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처럼 색채는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며, 자신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색채는 한 색상만으로도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색채간의 상호작용으로 더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어떠한 색이 다른 색과 함께 놓일 때 색채간의 차이를 느끼고 다른 색의 영향을 받아 다소 틀리게 보이는 현상을 색채대비라 한다. 모든 색은 각각의 특성을 갖고 인식 되지만, 서로 다른 색이 인접해 있을 경우 서로의 영향으로 색상, 명도, 채도 등이 실제와 다르게 인식된다.



1) 동시대비

 동시대비는 어떤 색이 주변의 색의 영향을 받아 본래의 색과는 다르게 보이는 현상으로 실제의 색과 지각되는 색이 다르게 나타난다. 동시대비는 색상, 명도, 채도를 모두 다르게 지각하도록 하는 상대적인 시각현상으로 시선을 동시에 한 점으로 고정시키려고 하는 색채지각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동일 한 색이 각각 다른 배경색에 놓일 때 모두 다른 색으로 지각된다.

 ○ 색상대비
색상이 다른 두 색을 동시에 인접시켜 놓았을 경우 두색이 서로의 영향으로 인하여 색상차가 크게 나는 현상으로 조합된 색에 의해 실제의 색과는 달라 보인다.


 ○ 명도대비
명도가 다른 두색을 인접시켰을 때 서로의 영향으로 밝은 색은 더욱 밝아 보이고 어두운 색은 더욱 어두워 보이는 현상을 명도대비라 한다. 색의 배경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현상으로 명도가 다른 색을 조합했을 때 명도가 높은 색은 보다 높게 느껴지고 명도가 낮은 쪽은 보다 낮게 느껴지는 효과로 조합한 색의 명도 차가 클수록 명도대비 현상이 크게 나타난다.




 ○ 채도대비
다른 두색이 인접했을 때 서로의 영향으로 채도가 높은 색은 더욱 높아지고 채도가 낮은 색은 더욱 낮아 보이는 현상을 채도대비라 한다. 어떤 색의 주위에 그것 보다 선명한 색이 있으면 그 색의 채도는 원래 가지고 있는 채도보다 낮게 보이는 현상이며, 채도차가 클수록 채도대비의 효과는 크게 나타난다.


 ○ 면적대비
색채의 양적 대비로 동일한 색이라도 면적이 커지게 되면 명도와 채도가 능가되어 더욱 밝고 채도가 높아져 보이는 현상으로 면적이 커질수록 색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반대로 면적이 작아지면 색은 명도와 채도가 낮아지게 된다. 면적대비의 특성은 어떠한 대비효과라도 변화와 강약이 가능하다.

 (2) 계시대비
색상을 순서를 정하여 연속적으로 시간차를 두고 보면서 각각 색이 보이는 변화로 음성잔상과 유사한 현상이며 먼저 본 색의 잔상에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흰색 바탕위의 빨간 색지를 놓고 얼마 동안 보다, 빨간 색지를 치우면 순각적으로 시리보색인 청록색이 나타난다. 한 가지 색을 계속 보고 있으면 시신경의 자극으로 색의 영향을 받아 5초에서 10초간의 잔상반응이 일어난다.

 (3) 연변대비
두 색이 인접해 있을 때 경계면이 더욱 뚜렷하게 보이는 현상으로 어떤 두색이 대비 되었을 때 경계선 부분에서 명도가 밝아지거나 채도가 높아지는 현상이다. 두색이 상반된 성격을 띠고 있을 때 나타나는 강한 대비효과로 밝은 색과 어두운색이 접하는 경계 면에서 일어난다.

 (4) 한난대비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이 대비되었을 경우, 서로에게 영향을 주어 한색은 좀 더 차갑게, 난색은 좀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중성색은 한색과 대비되었을 경우 차갑게 느껴지고 난색과 대비되었을 경우에는 따뜻하게 느껴진다.


■ 색채와 건축
 
 색채는 색상하나로 뿐만 아니라 다른 색과 혼합이 되면서 다양한 효과를 나타낸다. 같은 물체나 공간에 다른 색을 사용함으로써 전혀 다른 물체로 인식하게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색채는 건축에 있어서도 다양한 기능을 하는데 상징기능, 식별기능, 보호․ 안전기능, 물리적 기능이 있다. 이중에서도 심리적 기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W.Faulkner는 색채의 심미적 기능으로 일곱 가지를 들고 있다.

1. 건축공간의 분위기를 창출한다.
2. 건축공간에 통일성과 다양성을 준다.
3. 건축재료의 성격을 표현한다.
4. 건축의 형태를 정의한다.
5. 건축형태의 비례에 영향을 준다.
6. 건축의 척도감을 좌우한다.
7. 건축의 경중감에 영향을 준다.

 사람은 끊임없이 환경을 개조하거나 창조하며 생활을 영위해간다. 이러한 인공적인 환경가운데 가시적인 생활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건축이다. 건축물은 그것을 지각하는 사람과의 상호관계에 의해 사람에게 의미가 주어지며, 이 둘은 사람의 오감을 통한, 그중에서도 시작에 의한 지각의 비중이 가장 크다. 의식적 혹은 무의시적이든 건축물과 그 주변 환경을 시각적으로 지각하면서 둘 사이의 교류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때 건축물과 그 주변 환경들은 각각 고유한 색을 지니고 있으므로 사람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색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색채에 대한 바른 이해와 색채표현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공간과 건축물을 나타내고, 더 나아가 자신이 생각한 바를 바르게 상대방에게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 보충 자료
 - 색채 체계
 뉴튼이 프리즘을 이용한 분광실험으로 빛이 7가지 스펙트럼의 색으로 구성되었음을 발견하여 색상환으로 제안하면서 여러 색채 학자들의 색채 체계 연구가 시작되었다.
 주로 빨강, 노랑, 파랑을 기본색상으로 정하고 원 주위에 스펙트럼의 순서대로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하여 전체 색상환의 체계를 만들었다. 그러나 세분된 색상들의 기본색과 기본색 사이를 같은 간격으로 배열해야 하고, 생상환의 각 색들의 반대쪽에 그 색의 보색이 와야 완전한 색상환이라고 할 수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색상환으로 먼셀 표색계를 들 수 있다.


  먼셀 표색계


 미국의 화가이자 색채연구가인 앨버트 먼셀에 의해 체계화된 이론으로 독일의 물리학자 헬름홀츠의 ‘색채의 3요소에 의한 계통 배열’에 근간을 두고 있다.  3차원적인 색채이론의 체계를 이룬 것으로 색의 삼속성 색상(hue), 명도(value), 채도(chroma)를 H, V, C 로 기호화 하여 표현하였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 일본, 유럽 등 거의 전 세계에서 색채체개의 기본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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