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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달성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

by 서풍광시곡 2021. 3. 23.

대구달성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

지금으로부터 5000년 전 무렵 신석기시대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의 중심에 위치한 달성은 성벽의 아랫부분에서 뼈로 만든 화살촉, 민물이나 바다에서 자라는 조개껍데기, 돼지턱뼈, 사슴뿔, 복숭아씨 등의 유물이 발견 되어 삼한시대부터 삶의 터전이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삶의 터전이 되면서 자연히 이곳에서 중심세력이 성장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토성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성벽은 주로 흙으로 쌓았고, 성벽 윗부분에는 큰 돌덩어리들이 군데군데 드러나 있어 후대에 수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성안에는 조선시대 전기까지 군대의 창고가 있었고, 우물과 연못이 있었습니다. 성의 서남쪽으로 연결된 구릉지대에는 달서면 고분군으로 알려져 있는 커다란 돌방무덤(석실분)이 많이 흩어져 있는데, 주변의 큰 무덤과 성을 연관시켜 볼 때, 달성은 삼국시대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달성은 달서천 중류의 서쪽에 형성된 낮은 구릉지대를 이용하여 흙으로 쌓은 삼국시대의 성곽입니다. 경주의 월성 또한 낮은 구릉지대, 절벽지대를 이용하여 쌓았고, 서울의 몽촌토성 역시 구릉지대에 목책이나 흙으로 쌓았습니다. 이처럼 삼국시대 초기에는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구릉지대에 토성을 쌓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사적 제 62)

 

*대구달성의 관리실태

제가 처음 달성공원에 갔을 때 달성이라는 느낌보다 공원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905년에 공원으로 이용되었고, 1914년에는 일제의 침략전쟁 수행과 식민지지배 정책의 일환으로 신사가 세워지기도 했으니, 그 당시엔 당연히 역사적 가치를 느끼기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역사적 유물을 보존하는 것 보다는 1966년에 신사건물을 해체하고 동물원 겸 공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달성은 삼국시대 초기 성곽의 형태를 잘 보여주는 토성인데, 역사적 문화유산이 아닌 단순 휴식공원으로 전락했으니 안타까웠습니다.

제일 중요한 달성의 토성부분, 성벽을 올라가려하니 안내 표지판이 없어 올라가는 길을 쉽게 찾지 못했습니다. 성벽에 올라가보니 가로등, 벤치 몇 개가 있을 뿐 여기가 토성 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안내표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성벽 외곽에 나무를 관리하지 않아 대구시내의 전경이 보이지 않았고, 안전 울타리도 없어 어린 아이들과 노약자의 추락 사고를 막아줄 장치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여기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유적, 유물 공부가 아닌 동물을 보러 오는 것 같았습니다.

종합문화관(향토역사관)이 정문 좌측에 있었지만, 사람이 많은 시간대인 두시쯤에도 향토역사관은 붐비지 않았습니다. 그냥 지나치거나 잠깐 쉬러 들어오는 사람들 뿐 이었습니다. 향토역사관이라고는 하지만 풍부한 사료를 전시해 놓은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대구와 달성의 역사를 알리기엔 뭔가 부족한 면이 보였습니다. 또한, 동물원과 인접해있는 달성공원의 특성상 동물의 특유한 냄새가 났었고, 시설이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지 않아 달성공원은 낙후된 공원이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달성공원 내에는 허위선생 순국기념비, 이상화 구국기념비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이 있었지만, 그것들을 알리기 위한 설명내용 표지판이 낡아서 글씨가 안보이거나, 낙후된 상황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달성공원에는 대구시 문화재자료 제3호 관풍루, 경상감영의 정문이 복원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1973년 복원된 경상감영의 정문은 제대로 복원되어있지 않습니다. 다음 사진은 경상감영정문의 실제 모습인데, 영남포정사(嶺南布政司)가 앞에 걸려있습니다. 하지만 복원된 경상감영정문은 관풍루가 앞에 걸려있습니다. 그리고 지붕 위 잡상(雜像)의 숫자, 난간, 아래층 계단까지 원래 모습과 다른 모습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복원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대구달성의 개선방향

대구광역시에서 2013년까지 200여원을 투입해 달성공원을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고 달성토성을 복원하겠다고 하니 그때 잘못 복원된 경상감영정문을 다시 제대로 복원해야합니다.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면 대구달성의 역사와 공원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조화를 이루기 위해 달성 내부의 역사적 유물을 활용하여 역사교육의 기능, 기존의 공원을 이용한 휴양기능, 동물원·우리의 전통 수목을 이용한 생태체험의 기능을 연계하여 대구달성을 중요한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 합니다.

달성 토성길을 복원하여 사람들이 안전하게 토성길을 걸을 수 있도록 안전 울타리를 설치하고, 토성에 들어가는 입구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설치해야합니다. 대구시내의 전경을 아름답게 볼 수 있게 수목관리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것 입니다.

또한 달성 입구 좌측에 있던 향토역사관의 부족했던 내실을 수정, 보완하여 대구와 달성의 역사를 아이들에게 좀 더 쉽게 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역사해설도우미를 두는 방법은 매우 좋을 것 이라 생각합니다. 기존의 칙칙한 이미지를 벗어나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 달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달성 내부에 있는 허위선생순국기념비, 이상화 구국기념비, 석재 서병오 선생 기념비, 죽농 서동균 선생 예술비 등 그들에 대한 설명안내표지판을 새로 만들고, 대구가 낳은 항일 시인 이상화를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화 시인을 기리는 시제를 달성에서 개최하는 것은 이상화 시인을 알리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석재 서병오 선생, 죽농 서동균 선생 또한 대구 시 차원에서 노력을 하여 시민들에게 알려야 할 것입니다. 하루빨리 대구달성이 개선되어 가족, 친구들끼리 쾌적한 환경에서 대구달성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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