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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티벳에서의 7년”을 보면서 -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by 서풍광시곡 2020. 7. 2.

영화 “티벳에서의 7년”을 보면서 -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처음에는 주인공 하인리히 하러가 아이를 가진 아내를 제쳐 두고 등반길에 오르고 등반 대장과도 잦은 충돌을 보이며, 포로수용소에서도 홀로 탈출을 시도하는 등 이기적인 측면이 많이 두각 되어 보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하러는 동료 피터와 탈출 후 다시 만나게 되고 티벳에서의 고된 여행을 통해 이기적인 측면을 많이 고쳐 나간다. 이후 하러는 달라이 라마를 만나게 되고 삶과 종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러의 이런 7년간의 긴 여행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모습이 가슴에 와 닿았다. 매일 직장과 학교를 오가며 바쁜 하루 일상에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 같아 다가오는 주말 연휴 때라도 여행을 통해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

영화의 중반 이후부터는 티벳인들의 종교적인 사상들이 많이 나왔다. 하러 일행에게 옷을 선물하기 위해 수도의 하나 뿐인 재단사가 일행을 찾아온다. 이후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 특히 재단사가 “당신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려 하지만, 우린 그런 자아를 버리려고 노력한다.” 라는 말을 한다. 이들 티벳인들의 종교 사상은 단순한 겉치레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 자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침공자인 중국의 장군이 방문할 때도 티벳인들은 전혀 적개심을 가지지 않고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침공당한 이후에도 부와 명예를 추구하지 않고 달라이 라마를 국왕으로 정권이양을 주장하며 라마를 중심으로 더욱 굳게 뭉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런 티벳인들의 모습을 살펴보며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어떤 것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학교에서의 배움도 직장과 같이 돈을 벌기 위한 일환이라 생각하니 나의 삶의 모습이 돈을 위해, 고소득을 추구하며 사는 모습이 초라해 보였다. ‘과연 티벳에서 살았다면 지금의 모습과 같았을까?’ 라고 생각해 보았다. 주인공 하러는 티벳에서 생활하며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이며 점점 욕망을 버리고 자아를 잊어 가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서 보면 사람은 어떤 문화에서 자라고 어떠한 종교를 갖느냐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고 삶의 모습이 많이 달라질 수 있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화의 후반부로 들어섬에 따라 달라이 라마가 고향 암도가 침략당하는 꿈을 꾸게 되고 평화롭던 티벳에 중국의 공산당이 침공을 하기 시작한다. 중국의 장관을 초빙하게 되고 그가 비행기를 타고 올 때 환영하려고 나와 있던 티벳인들에게 먼지가 자욱하게 덮인다. 그리고 중국 장관은 며칠에 걸쳐 만든 평화와 교화의 상징인 만드라를 짓밟아버린다. 또 떠나면서까지 “종교는 독이다” 라는 말을 한다. 이 모든 것이 앞으로 티벳의 미래를 암시하고 있었다. 이렇게 티벳은 중국 공산당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게 된다. 과거 우리나라도 일본에게 침략을 받은 적이 있고 현재도 세계 강호들에게 눌려 알게 모르게 지배의 구조에 들어서 있는 것 같아 남의 일 같지 않게 와 닿았다. 더 자세한 것들이 궁금하여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티벳은 아직도 비폭력, 무저항주의로 독립운동을 계속 해나가고 있었다. 인도로 피신한 달라이 라마는 아직도 중국과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생 중이라고 하였다. 일제 강점기 때 우리 고유의 문화들이 많이 희석된 것처럼 현재 티벳도 티벳 고유의 문화들이 많이 희석되고 중국에 점점 동화되고 있다.

중간 중간에 이 영화에서는 정말 배울 것들이 많았다. 특히 티벳의 문화들은 현재 우리의 불교 사상과 많이 흡사한 면이 많아서 더 쉽게 나에게 와 닿았다. 하러가 달라이 라마의 요청으로 영화관을 만들 때, 티벳인들은 지렁이를 전생의 어머니라고 여기며 한 마리 한 마리를 다른 땅에 물까지 적셔 주며 방생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 불교의 생물체는 절대 죽이면 안 된다는 자신들의 믿음을 현실에서 정말로 행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정말 이렇게 자신들의 믿음과 신념을 현실에서 지키고 행하고 있을까? 신념을 져 버리고 살아 간지가 오래된 것 같다. ‘거짓말 하지 않기’ 내가 꼭 지키고 싶은 믿음이며 꼭 지켜야 할 신념이다. 특히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말기는 정말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아직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이 점은 정말 티벳인들의 사상을 본받고 싶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어떠한 고난에서도 자신들의 믿음을 지키려는 의지! 그것을 꼭 배우고 실천하겠다고 다짐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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