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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자폐증' - 비정상과 정상의 사이에서... 카드로 만든 집 감상평

by 서풍광시곡 2020. 9. 10.

 고고학자인 아버지와 건축가인 어머니, 오빠, 샐리, 이 네 식구는 부모의 직업 때문에 이 나라 저 나라를 이주하며 생활한다. 어려서부터 무척이나 영리했던 샐리는 한 살 반때부터 말을 유창하게 할 수 있었고, 여러 나라를 이주하며 생활한 탓에 3개국 어를 구사할 수 있었다. 사교성도 뛰어나 이주한 곳에서 만난 아버지의 친구와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며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그러던 샐리가 사고로 인한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로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샐리의 아버지는 한밤중에 유적지의 벼랑에서 떨어져서 사망하고, 사건이 있은 뒤 3개월 후에 샐리의 가족은 아버지가 죽은 그 곳에서 나와 이전에 살던 집으로 이사하게 된다. 이사 나오는 장면에서 샐리는 그 동안 친하게 지내던 아버지의 친구와 작별 인사를 하게 되는데 이때 아버지의 친구가 “아버지는 죽은 것이 아니고, 달에 살아 계신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서 샐리는 “너는 이제 말을 하지 않는 그곳으로 가는 거야.”라고 혼자 속으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집에 도착한 후부터 샐리는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어머니의 부름에도 반응하지 않는다. 그날 저녁 샐리는 창가에 앉아 달을 바라보며 혼자서 속으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인형을 보고 혼자 속으로 이야기하는 등, 속으로 혼자 이야기하는 모습은 보이지만 겉으로 소리내어 이야기하는 일은 보이지 않는다.
 
 이전에 살던 집으로 돌아온 샐리는 사회적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엄마가 샐리의 이름을 부를 때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한번 쳐다보지도 않는다. 샐리의 눈앞에서 이야기하여도 마찬가지이다. 눈을 맞추지 않고 눈앞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샐리의 행동은 반항적이라거나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마치 무엇엔가 정신이 팔려 있어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샐리가 가족의 곁을 떠나서 사회사업가의 보호를 받을 상황에 쳐해 있을 때 어머니는 샐리를 보내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의사와 실랑이를 벌여 보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샐리는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나타내지 않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샐리는 특정 사물에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샐리의 오빠가 지붕에 올라가려는 샐리를 저지하고 침대에 앉혔을 때 샐리는 오빠의 하는 말에는 반응하지 않고 앞에 놓여있는 인형에만 집중한다. 샐리가 야구공을 가지러 지붕에 올라갔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엄마가 지붕에 올라간 샐리를 보고 구하러 따라 올라갔다가 지붕에서 떨어질 위기에 쳐해 있는데도 샐리는 야구공이나 엄마의 모자에만 집중할 뿐 엄마가 위험에 처해있는 상황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또, 치료받는 상황에서도 의사에 질문에는 관심이 없고 원통을 쌓는 일에만 집중하는 등,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지 않고 한가지 사물이나 행위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자신이 집중하고 있는 사물에 변화가 일어나면 이에 대한 반항으로 소리를 질러 댄다. 이 소리는 이전에 샐리에게서 들어보지 못했던 소리로, 일정한 소리와 톤으로 질러대는 반복적인 소리이다. 그리고 그 변화했던 사물이 제자리로 돌아오면 비명도 그친다. 샐리를 구하기 위해 엄마가 지붕에 올라갔을 때, 샐리는 엄마의 모자가 평소와 달리 뒤집혀 있는 것을 보고 소리를 질러댄다. 또, 집중해서 나란히 쌓고 있던 원통을 의사가 건드려 움직이게 되자 또 소리를 질러댔다. 샐리의 오빠가 샐리가 집중하고 있던 인형을 움직였을 때도 마찬가지로 외마디 비명을 연속적으로 질러댔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에서 그 사물이 제자리에 돌아왔을 때 비명을 멈추었다. 
 
영화 속에서 샐리는 특별한 예술적 재능을 보인다. 3세밖에 되지 않은 샐리가 카드로 만든 집은 설계학적으로 완벽한 디자인이라고 그의 어머니가 감탄했으며, 치료실에서 샐리가 자신의 몸에 물감을 칠해 자신을 나무와 같게 만들어 감추어 버리는 행위를 보고 의사는 샐리가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지녔다고 인정했다.
 샐리는 달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다. 샐리는 이전 집으로 이사온 첫날 달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하고, 지붕이나 높은 나무 등 달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높은 곳에 자꾸 오르려 한다. 그리고 샐리가 카드로 집을 만들었을 때에도 그 집의 맨 위에는 달그림이 그려진 카드가 놓여 있었고, 나선형으로 길게 놓여진 카드를 계속 따라서 올라가면 결국 그 달그림이 그려진 카드에 도달하도록 되어 있었다. 마치 달에 올라가기 위해 만든것처럼...... 그리고, 집을 완성한 샐리는 그 안에서 손으로 날개짓을 반복한다. 마치 달까지 날아가려는 것처럼 말이다.     
 
 샐리는 왜 스스로를 닫아 버렸을까? 이것은 시기적으로 보아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가 죽고 3개월 후의 이사...... 이때부터 샐리는 이상행동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죽음이 원인인 것이다. 물론 이사로 인한 주변환경의 변화도 영향을 주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샐리의 행동양상을 조금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이사가 주된 원인이 아님은 쉽게 알 수 있다. 
 
샐리의 관심은 온통 달에 집중해있다. 이처럼 샐리가 달에 집중하는 이유는 카드로 만든 집을 보면 알 수 있다. 달에 오르기 위해 만든 것처럼 보이는 이 카드집의 한쪽 옆면에는 달이 뜬 밤에 벼랑에서 떨어지는 사람의 그림이 그려진 카드가 놓여있다. 이것으로, 샐리가 달에 관심을 집중하는 이유가 아버지의 죽음 때문이며, “아버지는 죽은 것이 아니고, 달에 살아 계시다.”는 아버지 친구의 말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을 알 수 있다. 샐리는 후에 회복되었을 때에 엄마에게 제일 먼저 “아빠가 보고싶어.”라고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샐리가 달에 관심을 보이고 달에 오르기를 소망하는 이유가 달에 살아 계시다고 하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샐리는 이사하는 장면에서 “너는 이제 말을 하지 않는 그곳으로 가는 거야.”라고 자신에게 속으로 혼자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이후로 한마디 말도 하지 않는다. 샐리는 왜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것일까? 그리고 말을 하지 않는 그곳이란 어디를 의미하는 것일까? 샐리는 아버지의 친구로부터 “사물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라는 가르침을 받은 경험이 있고 이 말의 영향으로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말을 하지 않는 그곳”이란 샐리가 회복될 때의 마지막 독백, ‘너는 
이제 달에 혼자 있지 않아도 돼.’로 미루어 보아 달을 의미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를 조합해보면, 샐리는 아버지가 계시는 달에 제대로 가기 위하여, 오직 달에 가는 것에만 집중하기 위하여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리고 그만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컸고 어린 샐리 혼자서 극복하기에는 어려웠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아버지 외에 또 다른 환경적인 원인도 작용을 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영화에서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샐리의 어머니는 현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샐리에게 이상이 있는 것도 초기에는 인정하지 않으려 하였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도 스스로 울기를 거부하고 아들이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면 이를 저지하는 등 아버지의 죽음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런 어머니가 어린 샐리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도록 도움을 주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샐리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지 못하고 묻어버려야 했던 것에는 이러한 어머니의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 샐리의 치료는 전문가의 치료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어머니의 사랑과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샐리의 어머니는 샐리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샐 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샐리의 행동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하고 ‘샐리의 눈으로 보기 위해서’라며 샐리가 만든 카드집을 그대로 컴퓨터 영상에 담아 샐리와 같은 위치에서 그것을 바라보려고 시도한다. 모든 것을 샐리의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하려는 과정에서 샐리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된 어머니는 샐리를 위해 실제로 그 카드집을 거대한 크기로 만들고 샐리의 고통을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을 샐리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이 과정 속에서 어머니도 샐리를 돕기 위해서는 자신 역시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여야하는 과정을 거친다. 결국은 샐리로 인해 어머니도 치유된 셈이다. 샐리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생긴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고 카드로 만든 집에 올라서며 샐리와 함께 달에 오르고자 하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이 아버지의 죽음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샐리의 극복과정에서도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샐리와 어머니는 “함께하자.”는 결론에 도달한다. 더 이상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며 혼자 극복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슬픔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가족이 있고 서로 의지할 수 있음을 알게 된 샐리는 ‘너는 이제 달에 혼자 있지 않아도 돼.’, ‘이젠 외롭지 않아.’, ‘함께 가는 거야.’라는 마지막 독백을 끝으로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샐리가 엄마를 끌어안고 “엄마. 아빠가 보고싶어.”라고 이야기하자 엄마도 “그래, 엄마도 보고싶어.”라고 대답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과연 자폐증이란 어떤 병일까?‘ 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샐리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서 스스로 세상사람들이 자폐증이라고 부르는 방법을 택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 자폐증의 원인과 치료 또 그 증상은 어떠한지에 대해서 대략이지만 공부하게 되었다. 

  ‘카드로 만든 집’은 자폐아 샐리에 대한 이야기로 샐리가 자폐증을 치료하는 해피엔딩의 결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완치되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이런 자폐증을 이야기 할 때 자주 사용되는 이미지는 「아름다운 아이가 유리벽 속에 갇혀 있는 모습」이다.  이 깨어지지 않는 단단한 유리벽이 자폐증 환자들을 더욱 더 그들만의 세계와 그들만의 상상 속에 있게 하고, 그들의 주변과 단절시켜 놓는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가 사는 세계와 단절되었다고 해서, 완치되는 일이 힘들다고 해서 그냥 방관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그들을 이해해주고 그들이 유리벽을 깨고 나올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듯이 자폐증이 무엇이고 왜 생기는 지를 알아야 한다.  또, 자폐증에 걸렸는지 알 수 있도록 자폐 증상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자폐증 환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그들을 도와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폐증’이라는 용어는 성인 정신 과학에서 정신 분열증 환자가 점차 바깥 세계와의 접촉을 잃어갈 때에 쓰는 말이다.  자폐 아이들은 사회성의 문제 뿐 아니라 지능에도 상당한 장애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자폐증은 희귀 질환으로 십만 명당 네 명 정도 있다.  현재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좀 더 광범위한 기준에 따르면, 천 명당 한두 명으로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두 배에서 네 배정도 더 많다.
 오랫동안 자폐증은 원인이 없는 심리적인 병이라고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확실한 경험상의 증거조차 찾지 못한 많은 연구자들은 생물학적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몇 가지 질병이나 의학적인 상태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 심리적, 환경적 요인설  
  이것은 주로 정신 역동적 원인으로 자폐증을 설명하려는 것으로  초기 자폐증 연구의 초점이었다. 그 내용으로는 어머니의 정신 세계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거나, 부모자극의 부족, 잘못된 육아방법등을 들고 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부모들의 문제는 원인이라기 보다는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어지고 있다. 그러나, 계속적으로 부모의  잘못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는데, 이는 아마도 자폐증이라고 오진된 아동들의 상당수가 모정 결핍증 아동인데서 기인하지 않나 생각된다. 
  2. 신체적, 뇌기질적 원인 (신경-생물-생리학적 원인)  
  자폐증의 원인을 신체적 입장, 즉 신경생리학적, 생물학적, 생화학적, 내분비학적인 이상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최근 많은 각광받고 있는 견해이다. 앞에서 자폐아는 청각이나 시각 등의 지각, 또는 운동에 관한 기능 외에도 언어 획득방법에까지 여러가지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하였는데 이와같은 지각이나 인지기능의 결함, 언어장애의 근저에는 뇌장애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임신중에 산모가 병에 걸렸거나, 분만전후에 문제가 있는 경우, 그 외 이러한 기질적 원인을 지지하는 많은 증거가 있는데, 예를 들면 연사, 소변검사를 해보면 많은 경우 비정상적인 소견을 발견할 수 있었다. 
   3. 유전적 견해
  많은 보고들이 자폐증아의 형제들은 평균보다 50배가 높은 2%에서, 자폐증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일치하고 있으며, 또 자폐증아의 일란성 쌍생아의 경우 이란성쌍생아 보다 자폐증이 훨씬 많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 가족 중에는 자폐증은 아니더라도 각종의 언어나 인지장애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4. 정보처리론적 견해
  이 입장은, 자폐증을 "지각과 인지의 통합기능의 장애" 즉, 사람은 외부에서 자극이 오면 그것을 중추신경수준에서 연결 통합하여, 이 자극에 대해 적당한 반응을 하여야 하는데, 이 3가지중 한가지 이상의 장애로 보는 것이다. 즉 정보를 처리하는데 결함이 있다고 보는 견해다. 이 주장을 펴는 사람들은, 자폐증아의 모든 제 증상을 정보처리론적 입장에서 새롭게 조명해보고 있으며, 즉 자폐증 아동의 심리적 기제를 Computer simulation (컴퓨터 모의 실험) 방법으로 해석하여, 그들의 정보처리 특성의 용량에 맞는 치료교육 프로그래밍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기질적 원인에 근거를 두고 있는 학자나, 치료자들 가운데는 자폐증의 치료는 그들의 신경생리학적 손상이나 결함으로 인해서  불가능하거나 극히 제한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이러한 견해는 종래의 부정론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도 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부분은 위의 자폐증의 원인설은 서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고, 중복장애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자폐증아는 태어날 때부터 자폐증아로 발전할 소지와 문제성을 가진다. 다만, 이러한 소지를 타고난 경우 부모의 반응이나 환경이 어떤가에 따라서 그 증상의 정도나 예후가 영향을 받겠는데, 말하자면 이러한 기질적인 원인이 있는 아이들 중에 부모가 무슨 이유로 아이들을 잘 다루지 못했거나 애정이 결핍되었을 경우 자폐아가 좀 더 자폐적으로 발전하게 될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생물학적, 기질적인 어떤 결함이 분명 자폐증의 원인이 되지만 그 결과는 정신사회학적 요소들 즉 부모들이 어떻게 아이들을 다루며 어느 정도의 애정과 교육을 쏟을 수 있느냐에 따라서 경과가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위의 원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폐증도 정신병의 일종이므로 확실한 치료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고 다만 아주 다양한 방법의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1만7천여 명에서 2만2천여명에 이르는 자폐증 아동환자가 있는 것(다른 통계에서는 4~6만명 정도가 된다고 보기도 함)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전문 치료기관이 거의 없는데다 대부분의 의료기관은 비싼 치료비를 받고 있는데다 시설마저 부족해 어린이 환자들이 정상 생활을 하도록 재활치료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쨌든 위의 원인들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연구되어진 자폐증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현재까지 수많은 치료법이 나와 있지만 완전 정상아로 치료하는 약이나 치료법은 없고 행동교육 치료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최선의 방법이다. 약물은 어린이의 행동이 자기자신이나 남을 해칠 정도가 되면 진정제를 쓰는 정도이다. 치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보호자가 어린이의 질병을 부정하다 늦게서야 병원으로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만 6,7세가 지나면 체중도 꽤 나가고 근육도 탄탄해져 행동치료를 할 때 어려운 점이 많다. 의사들은 『조기발견․조기치료로 자폐아 스스로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예를들어 어려서부터 이닦기․손씻기 등의 개인 위생문제라든지 문을 여닫는 등 해야하거나 안해야 할 것들을 가르쳐 주면서 극단적 행동은 금지하는 등의 행동치료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조기치료를 함으로써 어린이 때문에 가정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막아야 한다.  부모가 죄책감이나 좌절감 없이 어린이에게 가능한 많은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어느정도 자란 어린이는 특수교육 전문가에게 특수교육이나 전문 재활 치료을 받는 것이 좋다.
  자폐증은 유전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태아 상태에서 유전적 검사를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것은 정신박약, 자폐증, 안면기형등을 일으키는 선천성 유전병인 「프래자일 X증후군」을 유전자분석을 통해 사전 진단하는 기법이 국내에서 처음 성공함으로써 가능하게 되었는데. 제일병원 유전학연구실 崔琇慶실장은 지금까지 태어난 후 증상을 보고 알아야했던 이 선천질환을 임산부의 양수나 융모막세포에 대한 유전자분석을 통해 임신 8주에서 18주 사이에 진단하는데 성공했다. 崔실장은 이번 연구결과로 동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음으로써 유전학계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崔실장은 정신박약아를 둔 家系의 6가족 20명을 대상으로 염색체이상 및 유전자이상 검사를 한 결과 남자6명이 정신박약, 여자 7,8명이 이 질환의 보인자임을 밝혀냈다. 유전되는 프레자일X증후군은 건강한 남자의 X염색체의 일부 유전배열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생기는 질환으로, 태어난 후 3,4개월이 되어서야 발견되며 발견되어도 뚜렷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임신초기에 발견하거나 이런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성(보인자)을 찾아 출산을 막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다.
 1천명당 1명정도로 발생빈도가 높은 이 질환은 정신지체나 자폐증상을 비롯 이마나 턱이 기형적으로 돌출되는 안면이상, 고환비대, 사시, 편평족, 신체에 비해 큰두상 등 증상을 나타내지만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아 관련 질환에 준해서 치료해왔다 崔실장은 『이 질환은 남자의 생식세포(X염색체)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딸이 모두 보인자로 되며 그 딸에서 나온 아들이 프레자일X증후군 환자(빈도 50%)로 된다는 계보가 파악됐기 때문에 사전검사를 통해 예방해야 하며 정신박약아가 출산된 경험이 있는 가계의 여성들은 4대6촌까지 프래자일X증후군 여부진단을 위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실용화되지는 않았지만 뇌파를 이용한 치료법도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자폐증은 정신병의 일종이고 이것은 당연히 두뇌의 활동과 매우 관련이 깊다. 이것은 인간의 두뇌 미발달 혹은 비정상적인 활동을 조절함으로 각종 정신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이다. 즉 인간의 두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전자파(뇌파)를 잘만 조절하면 지능지수와 운동능력 등 인간의 잠재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자폐증, 우울증, 독서장애, 주의력부족, 뇌손상에 따른 질병 등을 완화하거나 치유할 수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시에 있는 뇌파학습연구소의 심리학자 시언 아담씨는 지난 6년간 약 4백80억원을 들여 컴퓨터 두뇌기계 [로터스 뇌파기]를  개발, 5백여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결과를 분석한 방대한 분량의 자료집을 완성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 생물학자 케이드가 인간의 두뇌에서 전자파가 나온다는 사실을 밝혀낸 이후 꾸준히 시도돼온 뇌파연구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로터스 뇌파기] 연구결과에 따르면 두뇌에서 발생하는 베타파(14㎐)는 정상적으로 깨어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알파파(7㎐)는 예민하고 이해가 빠른 상태로 학습능력을, 세타파(4㎐)는 집중력이 향상되는  상태로 창조능력을 각각 발휘케 해준다. 델타파(2㎐)는 편안한 마음상태로 휴식을 취할 때 발생하는데 아담씨는  [로터스 뇌파기]의 주파수 조절을 통해 사고 또는 선천적 요인에 의한 뇌손상과 뇌질환을 완화시키거나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또 정상인의 지능지수를  10~30 정도 올려줄 뿐아니라 독서속도와 운동능력도 향상시켜 준다는 것도 입증했다. 이 연구가 획기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단 5일간의 단기치료로도 그 변화가 영구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아담씨는 [로터스 뇌파기]는 난치병 치료와 교육의 신기원을 이룩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금까지 국내 과학계에서는 뇌파에 관한 연구는 물론, 뇌파를 이용한 학습에 대한 논의도 없는 상황이다. 만약 뇌파학습연구소의 연구결과가 과학계와 의학계의 인정을 받을 경우 이는 인간능력의 획기적인 진화로 기록될 수 있다.
  또 얼마전에 있은 한국임상예술학회 학술 간담회에서는 자폐증의 여러 임상적 증세와 함께 유럽에서 최근 성행하고 있는 자폐증 환자에 대한 음악치료요법이 제시 됐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하은경음악치료실’ 하은경실장은 환자와 자신이 함께 악기를 다루면서 환자의 정신적 안정과 완성을 꾀하는 음악치료의 실제 사례를 발표했다
 이른바 ‘음악치료사’ 하은경씨(33)는 인간이 사용하는 그 어떤 것보다도 음악이 인간정신에 심원한 자극을 준다고 믿고 있다. 아파트의 큰 방인 치료실에서 하씨는 음악치료전문악기인 라이어(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리라와 비슷한 악기) 크로타(첼로와 흡사)및 피아노 실로폰 북 피리등 20여종의 악기를 이용, 자폐증어린이 정신분열증환자등 각종 정신질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음악치료라고 하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모차르트나 베토벤등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하씨의 음악치료는 다양한 악기를 '라이브'(생음악)로 연주하면서 환자와 교감을 갖는 것이다. 때로는 실로폰을 각각 들고 두들기면서 자폐로부터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환자의 손이나 발을 악기 위에 올려놓고 그 진동을 이용, 정신을 안정시키기도 한다. 하씨의 음악치료는 단지 소리만이 아니라 음의 진동과 환자자신의 동작 등까지 치료의 방법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하실장은 "자폐증 환자는 흔히 기학학적이고 균형잡힌 정돈에서 안정을 추구한다"며 "음악과 음악에 내재된 기하학적 균형과 자극이 이들을 새로운 개방된 세계로 인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음악치료법은 아직 국내에는 거의 소개가 안된 새로운 정신치료법이기 때문에 관계법령이 아직까지 마련돼 있지 않아 병원을 차리거나 의료인으로 등록할래야 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한편 한의학에서도 정신병 치료에 대한 처방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정신신경이 허약한 소아를 주로 심허한 경우로 보고 있으며 이런 아이는 안면이 창백하고 다소 푸른 책을 띠기도 하며,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고 잘 놀라며 맥이 일정치 않고 겁을 잘낸다. 경기를 일으키기도 하고 신경질을 잘내고, 잠꼬대가 심하며 자다가 잘 놀라고 소리를 치르며 울기까지 한다. 
 소아신경질환의 한방치료는 크게 약물과 침치료가 있다. 약물요법은 각종의 질환에 효율성 높은 여러 종류의 한약재와 체질에 따른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약물에 대한의존성을 최소화하고 약물에 따르는 부작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흔히 허와 실로 나누어 귀비탕류와 온담탕류를 쓰기도 한다. 침구치료는 침을 이용해 각증상과 체질에 맞게 기혈의 순환을 조절하여 주고, 오장육부의 장기의 불균형을 조절하여 준다.
 기타 정신병 치료의 민간요법으로는 기혈과 신경계통을 보강해주는 용안육(원육)을 장기복용해도 좋으며, 자양강제인 구기자를 차로 해서 수시로 복용해도 좋으며, 진정강장제이며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작용이 있는 대추차에 감초를 소량 넣어 달여서 복용해도효과가 있다고 한다.

  자폐증의 증상을 살펴보면 크게 대인관계 측면, 언어발달 측면, 행동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대인관계 측면에서는 눈맞춤이 안되며, 사람을 무생물처럼 대한다.  안아 주려해도 잘 안기지 않고, 엄마에게 매달리거나 엄마와 떨어지면 우는 것과 같이 정상적인 격리불안이나 낯가림이 없다.  표정이 없으나 원하는 일이 안되면 괴성을 지르거나 이상한 행동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폐증 환자들이 실제로는 사람들과 같이 있고 싶어하고 즐겁고 싶어한다.  
 언어발달 측면에서는 유아 초기 때 옹알이, 얼굴의 표정, 눈 맞춤, 몸놀림, 자세 등으로 보아 전혀 의사 소통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들지 않으며, 언어발달이 늦고 스스로 단어나 문장을 구사하는 경우가 거의 없이 앵무새처럼 되풀이할 때가 많다.  말을 하지 않고 어른들의 손을 잡아끌어 필요한 것을 해결한다.  말을 시작해도 사회성과 관련된 ‘엄마, 아빠’ 등 호칭어가 없는 경우가 많다.  또, 말을 할 때 책을 읽는 것처럼, 억양이 단조롭고 고음으로 말할 때도 있다.  ‘나’와 ‘너’를 구분하지 못해서 “과자 줘” 가 아니라 “과자 줄까?” 라고 말한다. 
 행동적인 측면에서는 몸을 빙글빙글 돌리던가, 손을 계속 관찰한다던가, 차바퀴만 돌린다던가, 책장을 계속 넘긴다던가하는 식의 몇 가지 행동을 되풀이하고, 장난감을 원래 기능대로 가지고 놀지 않고 특정 부분에 관심을 갖는다.  또, 특정한 물건에 대해 집착이 강해서 그것을 빼앗으면 울고 소리 지르며 거세게 저항하며 새로운 것을 접해도 그 중 한 가지만 집착하고, 다른 자극은 무시하는 식의 선택성을 보인다.  조그마한 변화에도 못 참고 큰 반응을 보인다.
 
 이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우리가 아동을 이해하려면 아동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똑같은 아버지의 죽음을 경험하고도 샐리의 오빠보다 샐리가 더 힘들어 한 것은 어쩌면 샐리가 아직 더 어리기 때문일 것이다. 샐리가 아버지의 죽음을 극복하는 데에는 성인의 몇 배의 고통이 따랐을 것이고, 이때 성인이 이를 고려하여 적절한 도움을 주었다면 정상적으로 잘 극복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후에 샐리의 어머니가 샐리를 이해하고 샐리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 했기 때문에 샐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샐리를 도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있을 때의 치료효과와 원인을 알 수 없을 때의 치료효과는 확연하게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인을 알 수 있을 때 좀 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처럼 실제상황에서의 경우에도 원인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몇 년, 혹은 몇 십 년 전의 원인이 현재에 와서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동의 변화에 대하여 민감하게 깨어 있는 다면, 그리고 아동이 이상행동을 나타낼 때 좀 더 빨리 대응한다면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도, 아동이 치유될 수 있는 가능성도 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 깊게 보았던 것은 바로 치료과정 이었다. 전문가에 의해 치료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사랑과 노력으로 치료가 이루어졌다는 것이 어쩌면 비현실적이고 단순히 영화를 좀 더 극적으로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 현실 속에서는 이러한 치료가 불가능한 일일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실제 상황 속에서 이와 같이, 전문가가 전적으로 개입하여 치료되는 것보다는 가족 내에서 스스로 치료할 수 있다면 그 가족이나 개인은 더 큰 힘을 갖게 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폐증이란 아직은 치료 방법이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은 심각한 장애이다.  ‘카드로 만든 집’은 자폐증 환자를 치료해 냈다.  더 이상 유리벽 속에 갇혀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이 없어야 한다. 자폐증 환자들도 즐겁고 싶어하고, 사람들 사이의 접촉에 관한 사회적 법칙들에 대해 지도 받고 싶어한다.  자폐아들이 겪는 소름끼치는 소외감은 자폐아들에게 영원히 계속되어야할 모습이 아니다.  많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편의 시설을 마련하듯이 자폐증 환자들을 위해서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전혀 원하지 않았던 이 장애로부터 완전히 치료가 돼서 정상으로 될 수는 없다고 해도 그들이 처한 역경과 상황을 우리가 이해하려 애쓰고, 도와줄 때 더 나은 상황이 될 것이다.  더 이상 유리벽 속에 갇힌 이들을 유리벽너머의 세상에만 놔두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심심지 않게 자식이 자폐증임을 비관해 같이 동반 자살했다는 기사를 접하곤 한다. 우리는 ‘자폐증’하면은 영화 레인맨의, 41 세의 자폐증 환자지만 천재적인 기억력과 암산 능력을 지녔던 더스틴 호프만을 ―영화 속에서는 레이몬드―떠올릴지도 모른다. 또한 카드로 만든 집에서 보이는 것처럼 어느 한 부분에 천재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뛰어난 능력을 가진 부분도 있다.  머리 속에서 컴퓨터로만 계산해야 할 것 같은 여러 자리의 소수를 그냥 알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고, 새만을 그려대는 아이도 있고, 남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는 아이도 있다.  샐리의 경우에도 달이 그려진 카드 한 장을 보고 바구니에 카드를 있는 대로 모아 나선형 계단 모양의 집을 만든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새가 날개 짓 하는 포즈를 취하면서 샐리가 마치 그 달을 향해서 날아가고자 한다는 말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샐리가 카드로 만든 집은 어린아이가 만들었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전체 구조가 내부의 역학으로 구성되어있다. 나아가 샐리의 어머니는 이러한 아이들의 천재성을 보면서 ‘이것이 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치료 전문가의 이야기처럼 그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반인들처럼 행동하고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폐증은 치료를 요하는 정신 장애 중  하나인 것이다. 

 사고로 인한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3세의 여아 샐리는 사고가 있은 후 3개월쯤 후부터 말을 하지 않게 되고 사회적 반응이 없는 등의 이상을 나타내게 된다. 샐리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에게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지만 샐리의 이상한 행동들로 인해 여러 번 위험을 경험하게 된 후 샐리의 이상을 인정하고 그 행동들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어느 날 샐리는 카드를 쌓아 집을 만든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날개짓을 반복한다. 어머니는 이 카드로 만든 집을 열쇠로 삼아 샐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하게 되고 샐리의 괴로움을 함께 하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그 사랑과 노력으로 인해 결국 샐리는 회복되기 시작한다.
 카드로 만든 집의 샐리는 전형적인 자폐증 증상을 나타내는 아동으로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온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마음을 닫아버린다. 이런 샐리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전문가의 치료는 별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어머니의 사랑과 노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되어 극적으로 회복되는 것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다소 비현실적인 현상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그것이 의미하는, 아동에게 있어서의 부모의 관심과 사랑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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